씨앗(Seed)

1.살기 좋은 세상

늙으면 동심(童心)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나이가 육십이 좀 넘었으면서 늙었다고 시늉하는 것은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긍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할것입니다. 지난 몇 10년 동안에 인간의 평균 수명이 약 20년 더 길어졌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세계에서 가장 장수하는 국민은 일본 사람들이라 하는데 그들의 평균 수명이 80세 가량이라고 합니다. 살기 좋은 세상입니다. 생활의 측도(測度)가 되는 증권(證券)의 값이 지난 반년 동안에 10%가 올랐다고 합니다. 잘 먹고 오래 살 수 있으니 살판이 났습니다.

솔직하게 제 경험담을 말한다면, 좀 널찍한 방 한 칸에 부엌에 칸막이라도 있어, 아내가 겨울을 찬바람과 덜 싸우고, 여름의 비바람도 견딜 수 있는 셋방을 얻으려 찾아다니던 때가 아주 먼 옛날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살면서 반반한 집에 정원도 있고 채소밭도 있는 곳에서 살아본 적이 있습니다. 시대를 잘 타고난 덕분이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살기 좋은 곳에서 100년을 계획하고 살려는 착오를 가질까봐 주님께서 여러 번 이사할 기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사를 해 보아야만 집 없이 천막 생활을 하던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에 대하여 공부할 여유가 생기나 봅니다. 화제가 너무 깊이 곁길로 들어가기 전에 동심에 대한 생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2.동심(童心)

저희들 내외는 동요를 무척 좋아합니다. 아마도 아이들과 싱겡이를 하던 전직(前職)에서 얻은 습성(習性)일지도 모릅니다. 그것보다는 수사학(修辭學)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인생에 대한 진리를 음미(吟味)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캐 보나마나 하얀 감자

자주 꽃 핀 건 자주감자 캐 보나마나 자주 감자"

이 동요는 윤석중 선생님 작품중의 한 구절이며, 꾸김살 없는 동심에서 흘러나오는 감상에서 우리는 진리를 배웁니다.

모든 생물은 씨가 있습니다. "씨가 좋아야 한다"라는 말은 농사를 짖는 사람들 만이 하는 밭에 뿌리는 씨의 얘기 만이 아닙니다. "쌍놈의 자식", "나뿐 놈의 새끼"라고 욕을 할 때는 사람의 씨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욕은 사실상 자기 조상에 대한 욕을 듣는 것이 되겠습니다. "잘되면 내 탓이요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이 아담의 씨로 태어난 인간의 본질을 잘 표현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3. 썩지 않는 씨

성경에서 "썩지 아니할 씨"(벧전 1:23)에 대하여 읽으면서 씨에 대한 성경말씀을 공부하고 싶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씨는 썩지 않기 때문에 씨가 되는 것인데, 왜 썩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하기야 세상의 수많은 종자들은 제 각기 그 씨를 보전하는 환경이 있고, 그 환경이 되지 못할 때 멸족이 된다고 합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할 것 없이 동물과 식물 중에서 국가의 보호물로 지정되고(endangered species) 법으로 보호하는 것을 우리는 봅니다. 말하자면 멸족(滅族)을 면하기 위하여 인공적(人工的)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법 인줄 압니다.

성경 말씀에서 씨앗에 대한 공부를 하기 전에 몇 가지 성경 진리에 대하여 생각 해 보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모든 창조는 그 존재와 운영의 법칙이 있고, 그 법칙은 창조 후로 지금까지 변동이 없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가령 지구의 인력이라던가, 식물의 동화작용(同化作用)이라든가, 또 과학자들이 발견한 수 많은 공학과 물리학의 공식들이 창조되어 변동 없이 있을 것을 성경은 가르칩니다. 이러한 창조의 법칙을 따르지 않고 이러나는 일을 기적(奇績)이라고 하며, 성경에는 여러가지 기적이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물위로 걸어가신 것이나,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으로 5000명을 먹이신 것은 기적이었으며, 예수님께서 하나님 자신이며, 바로 그 하나님께서 세상에 오신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사건의 기록이라고 믿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이 완료되면서 이러한 기적을 바라보지 않도록 요한계시록 22장 18-19절에 경고하셨습니다.

성경은 진리를 가르치기 위하여 사물이 지니고 있는 창조의 법칙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가령 성경에서 "불"에 대하여 읽을 때 "물질을 소멸하는 것"으로 멸망을 상징하며, 물에 대하여 읽을 때 "씻는 것"과 "목마른 사람이 마시고 시원하게 되는" 법칙을 이용하여 우리의 구원을 상징하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4. 씨앗의 속성

씨앗을 공부할 때도 씨앗이 지니고 있는 창조의 근본적인 법칙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진리를 설명하심을 배울 수 있습니다. 씨앗은,

1. 생명(生命)을 말하며, 상속(相續)을 말하며, 결합(結合)을 말하며,

2. 종류(種類)를 말하며, 구별(久別)을 말하며,

3. 번영(繁榮)을 말하며, 결실(結實)을 말합니다.

성경에 씨앗에 대하여 제일 처음에 읽을 수 있는 것은 창세기 1장 11절이며,

"하나님이 가라사대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과목을 내라하시매 그대로 되어"라고 하셨습니다. 또 이어서 27-28절에는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하신 것은 모든 생물을 번성하도록 창조하셨음을 알게됩니다. 그 다음, 창세기 3장 15절에서 "여자의 후손(Seed)"은 그리스도를 지적하며, 그에게 속한 교회가 "여자의 후손"이 되는 것을 성경은 가르칩니다.

성경에 씨앗(Seed)에 대하여 243번의 기록이 있으며, 그 기록 중에서 태반 이상이 사람의 종자(種子)를 말하여, 한국어 성경은 이 히브리어의 zera와 희랍어 Sperma를 자손(子孫), 후손(後孫), 후예(後裔), 혹은 인종(人種)으로 번역하였습니다. 이렇게 볼때 성경을 하나님께서 인종의 씨를 보전하시는 계획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들에 잡초(雜草)는 그 자라는 환경을 걱정할 필요가 없이 잘 번식을 하지만, 농작물(農作物)은 밭을 갈고 잡초를 제거하는 것은 농사의 상식이 되어 있습니다. 잡초처럼 살고 있는 인간의 얘기를 듣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노력하여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농사에서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며, 예수님께서 씨뿌리는 비유에서 잡초인 가라지가 좋은 씨와 함께 자라는 얘기가 있습니다(마 13:). "주인이 가로되 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고 말씀하신 뜻을 이해할 만도 합니다.(마 13:29) 인간이 범하는 죄악이 하나님 보시기에 속수(束手) 무책(無策)이 되었다는 말씀 같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비참한 인간들의 죄악상이 매일같이 신문에 보도됩니다.

11월 29일자 Los Angels Times의 한 기사를 소개합니다.

"10대 임신(姙娠)은 마을이 은연중(隱然中)에 당면하는 생활 문제"라는 내용입니다. 7000명 정도 인구가 있는 Indiana주, Tinpton이라는 보수적인 마을에서 20년간 산부인과를 경영하는 Stone의사(醫師)의 경험담에서 시작됩니다. 그가 받는 해산부(解産婦)중에서 11.8%가 10대 미혼녀(未婚女)라고 합니다. Tipton고등학교 학생들의 성(性) 생활은 전국의 통계와 대동(大同) 소이(小異)하며, 71%의 학생들이 18세가 되기 이전에 성 경험을 하며, 전국의 통계로는 약 100만명(1,000,000), 혹은 12%의 10대 소녀(少女)들이 임신을 한다고 합니다.

평균 결혼 연령이 1950년대에 비하여 4,5년이 늦어졌으며, 지금 결혼하는 96%의 여성들이 결혼 이전에 성 경험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결혼하기 이전에 4년이고 5년간을 여러 방면으로 성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Tipton 마을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체념(滯念)했다기 보다는, 생활 철학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하는 것 같이, 세상에서 결혼의 정의는 성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생활의 시초(始初)가 아니라, 성 생활은 결혼 생활과는 별개의 생활방법이 되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실정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 까"?하는 자문(自問)을 늘 하시는 줄 합니다. 세상은 참 곡식이 자라기 힘든 들이 되었습니다.

5. 하나님께서 관심을 두신 씨앗

인간을 씨라고 하신 말씀을 묵상(默想)합니다. 그런데 그 인종의 씨에 대하여 관심을 성경이 표명한 것은 인종 전체를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며 특정한 사람의 종자를 성경은 지적합니다. 그 씨는 이스라엘의 씨이며(사 45:25), 아브라함의 씨이며(롬 4:13,18), 야곱의 씨이며(사65:9, 시 22:23), 왕의 씨(시 18:50)입니다. 창세기 17장에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열국(列國)의 아비"(5절)라고 함으로써, 한 씨가 퍼져 나갈 것을 말했고, 그 씨가 되기 위하여는 반듯이 그의 배필(配匹)인 사라가 있어야 함을 창세기 17장 15절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네 아내 사래는 이름을 사래라 하지 말고 사라라 하라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로 네게 아들을 낳아 주게 하며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로 열국의 어미가 되게 하리니 민족의 열왕이 그에게서 나리라"

그런데, 많은 교회가 이 씨, 아브라함의 씨(자손) 혹은 이스라엘의 씨를 잘못 깨닫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유대인의 혈육(血肉)을 지적함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창세기 17장만 보더라도 아브라함과 사라의 씨가 "열왕이 네게로 좇아 나리라"(5절), 혹은 "열국의 어미가 되게 하리니"라고 한 것이, 장차 유대인들이 여러 나라의 임금이 된다는 뜻도 아니며, 사라의 씨인 유대인들이 세상 이방인들과 결혼하여 씨를 퍼질 것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네 대대 후손(씨)의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7절)라고 하신 말씀이, 인간의 영원한 구원 계획 이외의 다른 뜻으로는 볼 수가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씨를 말할 때도 "영영한 언약"(사 61:8, 신 18:5)이라고 하였고, 야곱의 씨를 말할 때도(창 48:4) 영영한 계약이라고 하셨고, 다윗에게 하신 약속도 영영한 언약(삼상 20:42, 삼하 22:51)이라고 하신 것은 우리의 구원을 상징 하셨음을 지적합니다.

내가 그 썩지 않는 씨인가? 알아보아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보라 내가 너희의 종자(種子)를 견책(譴責)할 것이요 똥 곧 너희 절기의 희생의 똥을 너희 얼굴에 바를 것이라 너희가 그것과 함께 제하여 버림을 당하리라"(말 2:3)

무서운 경고입니다. 성경의 기록을 보면 똥은 비참한 멸망을 말하며, 예루살렘에 똥문(느 2:13)이 이었든 기록도 있습니다.

"옥토에 떨어진 씨", 대대로 소중하게 간직해 내려온 씨가 바로 여러분입니다. 그 씨가 "혹 100배, 혹 60배, 혹 30배의 결실"(마 13:8)이 된 것을 알게되는 때입니다.

이대우 드림, 12/12/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