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3장, 짐승의 표 666(II)

지난번 편지에,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대할 때 우리가 명심해야할 두 가지의 기본 원리를 공부한 바 있습니다.

그 첫째는, 모든 성경은 하나님께서 내게 직접 말씀하시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성경 구절을 해석할 때, 내 자신이 그 해석을 성경 말씀과 비교하여, 그 해석이 성경적임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둘째는 성경은 영적인 책이며, 내 영혼이 말씀을 듣고 배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모든 성경 말씀이 비유로 되어 있음을 믿고, 그 설명을 하나님으로부터 듣는다는 것은, 말씀을 말씀으로 비교하여 그 뜻을 찾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몇 가지 더 성경 공부의 기본 원리를 말한다면,

세째로 성경은 신구약 전체가 그 초점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으며, 그가 그의 백성을 구하시는 과정의 기록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복음이라고 하며, 모든 성경 말씀이 복음을 말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된다는 점입니다. 성경의 내용이 이스라엘의 역사라 할지라도, 그 역사 이면에 복음의 뜻이 있다는 점입니다.

네째는 성경이 두 왕국의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그 하나는 그리스도의 왕국이며, 다른 하나는 사단의 왕국입니다. 예수님의 비유를 성경에서 읽을 때도 그 비유가 "천국의 비유"라고 말씀하셨고, 천국에 들어갈 자들과 그렇지 못할 자들을 구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천국과 지옥의 얘기이며, 구원과 멸망의 얘기이며, 거듭난 자와 거듭 나지 못한 자,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 그리고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의 얘기입니다. 성경은 중립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말합니다.

다섯째 원리는 성경의 뜻을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첫 단계는 가장 알기 쉬운 역사적인 기록이며, 다음 단계는 도덕적 혹은 영적 생활의 교훈입니다. 마지막 단계로 우리가 배우는 성경 말씀의 궁극적인 내용은 구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역사적인 기록, 도덕적, 영적 생활을 가르치는 말씀 중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대한 내용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상에 열거한 다섯 가지 원리를 종합하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성경의 모든 저자가 하나님의 감동으로 하나님의 뜻을 옮겨 쓴 것이며, 정밀하며, 확실하며, 성경 말씀 상호간에 그 뜻이 상반되는 일 없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한 진리를 위하여 잘 조화가 되어 있습니다. 성경을 공부하는데 있어서는 성경 전체가 사전이며 문법입니다.

이상의 원리를 마음에 간직하면, 요한계시록이라고 하여 말씀의 뜻이 다른 책보다 해석하기가 힘든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요한계시록의 주제(主題):

우선 요한계시록의 주제가 무엇인지 살펴 보겠습니다. 그 주제는 하나님의 놀라운 영광과 위엄(majesty)입니다. 그의 능력으로 자기의 백성을 사단의 통치하에서 해방하시고 영원한 천국을 건설하시는 장면의 실현입니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역(主役)을 맡고 계십니다. 이 장면의 주제를 그리스도의 승리와 세상에 대한 심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승리와 심판이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역사(役事)의 결과이기 때문에, 구원 받은 자들이 이 책을 공부하여 얻게 되는 결과는 깊은 감사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 밖에 없게 됩니다.

요한계시록은 실현이 될 실상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실상 자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요한계시록은 교회의 역사(歷史)를 기록한 것이며, 이 역사는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시작하여 그리스도의 재림까지 이릅니다. 이 역사를 이해하는데 절대로 필요한 지식은 현대교회의 영적인 상태를 알아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황당무계(荒唐無稽)한 전천년설(前千年說)을 주장하는 학설이 현대 교회에 속한 영혼들을 혼돈시키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이 특별한 사건에 대한 기록입니다마는, 그 특별한 사건들이 어느 특정된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인류에게 적용되는 사건입니다. 이 특별한 사건은 그리스도의 왕국을 건설하는 일이며, 이 사건에 교회가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의 교회)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숫자 7을 많이(36번)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설명하는데까지(계 5:6) 숫자 7이 등장합니다. 요한계시록은 한가지 사건의 연속이라기보다는 병행(竝行)되는 일곱 가지 사건의 기록입니다.

요한계시록의 개요(槪要):

1. 일곱 교회와 함께 계시는 그리스도 (1-3장)

제 1-3장에서 일곱 교회에게 하신 말씀은 일세기(一世紀) 소아시아에 있던 일곱 교회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실제적으로는 그 말씀이 역대에 존재하던 모든 교회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2. 어린양과 일곱인 (4-7장)

일곱 인을 차례로 떼실 수 있는 분은 최종의 승리를 가져 오실 어린양 뿐이며, 이 마지막 심판으로 악한 자들을 영원한 멸망으로 벌하시고, 구원 받은 자들에게 은혜로 영원한 영광을 주십니다.

3. 일곱 가지 심판의 나팔 (8-11장)

여섯 번에 걸친 심판의 나팔에도 불구하고 악한 자들(온 세상)은 회개치 않으며, 복음을 전하는 교회는 핍박을 당합니다. 그러나 핍박을 당하는 교회에 대한 원수를 갚으시는 일이 일곱 번째 심판의 나팔을 불 때 이루어집니다.

4. 여인과 용 (12-14장)

여인이 한 아들을 낳으며, 사단인 용은 그 아이를 해(害하)려 하나 실패하고, 아이는 하늘로 올라갑니다. 아이를 해하지 못한 용은 아이를 낳은 여인을 핍박하게 됩니다. 더욱이나 용은 바다와 땅에서 짐승의 도움을 받아 그 박해는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용과 짐승에 대한 심판이 있을 것을 예고합니다.

5. 하나님의 진노, 일곱 대접 (15-16장)

무서운 하나님의 진노를 그린 장면이며, 하나님께서 오랫동안 참고 계셨음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은 참으로 장관입니다.

6. 바벨론의 멸망 (17-19장)

하나님을 불경하고 또 대적하던 바벨론이 파멸을 당하고, 하늘에서는 기뻐하며, 짐승과 거짓 선지자들을 멸망시키는 이야기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합니다.

7. 그리스도께서 사단을 쳐 승리하심 (20-22장)

복음시대(福音時代: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때부터 다시 오실 때까지)에 사단은 결박을 당하여 열국(列國)을 다시는 속이지 못하게 되었으나, 그는 마지막 전쟁을 위하여 잠시 놓이게 되며,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심으로써만 그를 파멸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마지막 심판이며, 마지막 심판이 있은 후 영원한 새 땅과 하늘이 나타나며, 하나님의 백성은 그 신천지(新天地)에서 영원히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됩니다.

이상과 같이 요약한 요한계시록의 내용은 성경 독자들에게 생소(生素)한 내용이 아닙니다. 구약의 예언서에서 이러한 말씀은 반복되었고, 예수님께서 직접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말세의 징조(마 24:, 막 13:, 눅 17:, 21:)에서도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많은 성경학자들이 고대 교회의 역사적인 배경을 들어 성경책이 씌어진 원인을 말합니다마는, 그러한 견해는 성경을 하나님께서 직접 쓰셨다는 신앙을 얻을 때 근거 없는 학설(學說)임을 곳 알게 됩니다. 성경이 씌어질 때마다 그것을 하나님께서 명령하여 된 것을 성경 여러 곳에서 읽게 됩니다.

요한계시록 13장을 공부하기로 약속했습니다마는, 13장만을 공부한다면 머리와 꼬리가 없는 얘기가 될 것 같아, 12장과 14장도 함께 공부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다음 편지의 공부는 요한계시록 12장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대우 드림, 5/3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