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移徙)하는 인생, 여러분께 드립니다

(1996년7월 뉴스레터)
 

여러 날 동안 이사(移徙)하는데 신경을 써야 했고 시간을 빼앗기고 보니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가 늦어졌습니다. 우선 주택 매매(賣買)의 경기가 좋지 않아 집을 파는데 신경과 시간을 소모했고, 시가(市價)에 따라 집 값을 주는 정부의 프로그램대로 결론을 짓고 말았습니다.

집을 살 때는 불경기(不景氣)의 덕을 보는 줄 알았으나 갑자기 집을 사고 정착해야 할 사정에서는 불경기의 도움을 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손해를 보고 사는 것이 인생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 합니다.
 

1. 이사(移徙)하는 인생
 

"내가 살아가는 인생은 하나님께서 이미 계획하시고 진행하시는 것이다"라는 신앙을 가질 때 마음에 평화가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여러분과 함께 공부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서 성경에 등장(登場)하는 모든 인물들의 일생을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진행하신 것을 믿게 됩니다. 내가 하나님의 구원 계획 속에 있을 때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일생과 내 일생을 비교할 수 있다고 믿게 됩니다. 노아에서 시작하여, 아브라함과, 야곱과, 모세와, 다윗 왕과, 또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성경의 기록은 사람들의 이사를 하는 얘기라고 하겠습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방주 안으로 이사했고, 홍수가 그치고 방주가 땅에 멈추었을 때 또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부모 형제(兄弟)가 사는 마을 하란을 떠난 후 그 평생을 이사하는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소돔과 고모라에서 이사를 나온 얘기는 말세에 사는 우리들에게 가장 큰 교훈이며, 살림살이를 가지고 이사하지 못한 롯의 아내가 그 살림살이를 생각하고 뒤를 돌아 보다 소금 기둥이 된 얘기는 깊은 영적인 뜻이 있습니다.

우리는 조그마한 Town house를 샀기 때문에 세간을 상당히 줄여야 했고, 이것을 가져갈까, 저것을 가져갈까 결정을 할 때마다 롯의 아내가 챙기고 살던 살림이 우리의 살림보다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결국은 우리가 살면서 살림살이에 신경을 쓰는 것은 천국을 바라보고 사는 것과는 상반이 되는 일입니다.

모세가 이사한 일을 또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성경의 기록으로는 모세는 당시 천하 대국(大國) 애굽의 왕위를 계승(繼承)하도록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던 사람이었으나 이스라엘을 사랑함으로 미디안 땅에 적신(赤身)으로 도망하는 이사를 하였고, 나중에 이스라엘과 함께 광야(曠野)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은 하나님의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따라 이사하는 "주(主) 동(動)하면 나 동하며 주 정(靜)하면 나 정하리"(복음성가의 후렴)하는 여행이었습니다. 만일 내가 매일 같이 이사해야 되는 이 회중(會衆)의 한 사람이었다면 불평 없이 따라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2. 물질의 축복
 

야곱의 경우를 또 생각합니다. 형 에서의 눈을 피해서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한 것이 이사를 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어쨌든 보따리라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겠지요. 몇 년을 지나서 많은 처자(妻子)와 가축(家畜)을 거느리고 본향(本鄕)으로 이사하는 과정을 축복을 받은 야곱이 금의환향(錦衣還鄕)하는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가르치는 축복은 구원을 받는 것이며, 영적인 은혜를 받는 상징입니다. "물질의 축복도 받는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억지로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성경은 영적인 책입니다.
 

a. 십일조(十一條): 목사님들이 교인들에게 강조(强調)하는 십일조에 대하여 말라기 3장 10절을 이용합니다. 그러나 십일조는 구약의 한 규례로서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폐기(廢棄)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 성전을 짓도록 명령하신 후 성전을 다스리고 제사를 드리는 일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활의 중심(中心)이 되었고, 이 일 을 위하여 열두 지파(支派) 중 한 지파(레위지파)는 모두가 성전에서 일을 하면서 11지파의 백성들이 바치는 십일조로 생계(生計)를 유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b. 신약 시대에도 십일조의 법이 있는가?: 그렇다면 신약시대는 하나님께 바치는 일이 전혀 없는가? 라고 질문할 것입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신약시대의 하나님의 명령은 우리의 전부를 하나님께 바치도록 되어 있습니다(롬 12:1). 이 일이 가능한 것은 우리가 가지고 사는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신앙에서 오게 됩니다. 하나님께 전부 바치는 것은 우리의 마음과 정성이 늘 복음을 생각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생활입니다. 어떤 자매(姉妹)로부터 "왜 직장을 다 그만 두고 전도 생활을 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렇게 하고 싶은 소원은 간절하지마는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 전부 바치는 생활을 하느냐? 의 답변을 먼저 찾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c. 비유로 되어 있는 구약의 말씀: 구약성경의 말씀을 우리의 신앙과 생활에 적용시킬 때 유의(留意)해야 할 점은 적용의 초점을 우리의 구원과 영생에 관련시켜 영적인 뜻을 우선 찾는 일입니다. 육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답변을 성경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우리 인간들에게 있습니다.
 

3. 가장 많이 이사를 한 사람
 

다시 이사하는 일로 되돌아와 다윗 왕의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마도 성경의 인물 중 다윗 왕은 가장 많이 이사를 경험한 사람이겠습니다. 부모의 슬하를 떠나 궁전에서 살면서 사울 왕 앞에서 수금을 타는 소년으로 처음 이사를 했고, 그 후 사울을 피하여 도망을 했던 이사, 헤브론에서 7년간을 왕으로 정착하던 이사, 아들 압살놈을 피하여 도망가던 이사,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이사 등 그의 분주했던 일생을 성경 기록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분주하게 살면서도 수 없이 많은 시편과 또 다른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늘 하나님과 대화(對話)하는 삶을 살았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약성경의 이사하던 인물들은 사도(使徒)들이며, 이 사도들은 마을을 전전(轉轉)하면서 이삿짐 없이 나그네길을 걷고 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4. 이사하면서 얻은 교훈
 

성경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사하며 살던 인물들을 생각하면 다음과 같은 교훈(敎訓)을 결론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1.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면서 편하게 살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을 성경이 가르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잘 되는 일들이 축복으로 정의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형편이 좋아져서 큰집을 사서 이사할 때는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2. 세상일에 신경과 시간을 쓰는 것은 비단 내가 범죄 하는 일이 아니라 할지라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멀리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편리하게 살기 위하여 세상을 배우고 따라가는 일에 신경을 쓰다 보면 결국은 하나님께 바쳐야 할 시간까지도 나의 것으로 도적질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3. 이사하면서 옛적에 잘 살았고 편리하던 일을 거듭 생각하는 것은 롯의 처(妻)를 닮는 일이며, 잘 살 궁리를 하는 일로 소일을 하는 것은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의 일입니다. 찬송가의 구절이 생각납니다.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우리가 그리스도를 구주로 모신 후로는 우리에게 불만이라는 단어가 적용이 될 수 없습니다. 범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든 것에 만족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것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밀린 성경 공부를 계속할 작정이며, 벨직 신앙 고백은 몇 장만 더 번역하면 완성되겠습니다. 다음 성경 공부는 성경에서 읽는 여자의 입장과 세상에서의 여성 문제를 비교하여 공부하겠습니다.

이 대우 드림, 7/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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